마지막 앵콜이 끝난 뒤2화 · 두 번째 트랙

마지막 앵콜이 끝난 뒤

CHAPTER 02

두 번째 트랙

녹음되지 않은 문장들이 가장 오래 남는다.1분 · 2026년 7월 18일

두 번째 트랙에는 노래가 없었다.

테이프가 돌아가는 작은 마찰음, 멀리서 닫히는 연습실 문, 그리고 누군가 숨을 고르는 소리만 삼 분 가까이 이어졌다.

“고장 난 거 아냐?”

유진이 정지 버튼에 손을 뻗자 리안이 손목을 잡았다. 아주 짧은 접촉이었는데도 다섯 해 전의 여름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잠시 뒤 테이프 속 리안이 말했다. 유진아, 나는 네가 없는 무대가 더 무서워.

현재의 리안은 창밖만 보고 있었다. 유진은 묻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오히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걸 왜 이제 줘?”

“그때는 네가 남을 거라고 믿었으니까.”

새벽 첫차가 움직이는 소리가 건물 아래에서 울렸다. 유진은 테이프를 뒤집어 다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이번에는 도망가지 않겠다는 대답 대신, 리안의 옆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끝까지 내려가면 읽기 완료로 기록됩니다.

마음이 머문 곳을 남겨주세요.

반응은 작가에게만 전달되며 다른 독자에게는 보이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