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실의 모든 화면이 동시에 꺼졌다가 켜졌다.
02:17:00. 해온의 단말기 중앙에 오래전에 폐기된 호출 부호가 떠올랐다. ORBIT-11, S.W.
시우의 호출 부호였다.
해온은 숨을 멈춘 채 수신 기록을 열었다. 메시지는 여덟 글자뿐이었다. 이번에는 문을 열지 마.
삼 년 전 사고 당일에도 똑같은 경고가 도착했다. 해온은 장난이라고 생각했고, 시우는 격리실의 문을 열었다. 그 뒤로 위성 ORBIT-11과 시우는 지상 레이더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관제실 바깥으로 비가 내렸다. 해온은 금지된 송신 채널을 열고 떨리는 손으로 답장을 입력했다.
너는 지금 어디야.
응답은 정확히 십일 초 뒤에 왔다.
네가 아직 나를 기다리는 시간에.